The 글로리 ; 장하다. 문.동.은 : 송혜교
어제 황금 금요일 밤에 나는 글로리와 함께 했다.
마치 재미있는 장편 소설을 읽는것처럼 한꺼번에 이어보기를 여러번 클릭, 클릭 하면서 글로리 이야기 속으로빠져들었다.
한밤에 극속의 내용에 울기도, 웃기도, 놀라기도 하면서 마치 미친년이 광기를 부리듯 나혼자 독백도 내 뱉으며 극에 아주 빠져들었다.
사람들이 전철이나 식당이나 공원에 가면 글로리, 글로리 노래를 부르듯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나는 꾸욱 그 보고싶은 마음을 누르고 눌러 어제 그 욕망의 시청을 한꺼번에 다 풀수 있었다.
김은숙 작가의 놀라운 반전,반전 스토리도 구성도 넘 좋았고, 메인에서 부터 서브까지의 극중 인물들의 연기력이 모두 훌륭해 하나하나 정말 상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
특히, 단 1~2초도 안되었겠지만 극중에서의 세탁소집 딸의 전라는 수술한 가슴이라도 너무나 신이 만든 반듯한 몸매처럼 완벽해서 잠시 papuse를 하고 다시 감상? 할 정도였다.
극이 끝나고 느낀 것은 역시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는 옛고전이나 현대물이나 동양이나 서양 모두다 공감하고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흥부와 놀부, 장화홍련, 혹부리영감, 신데렐라, 삼총사, 헨델엔 그레텔, 백설공주등등..ㅎㅎ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읽어온 이야기들이 착한 사람은 복을 주고, 나쁜사람은 벌을 주는 그래야 이세상이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는 신념이 들게 하는 것을 보면, 우린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정의라는 것이 살아있는 것 같다.
나도 초등학교 6학년 어렸을적에 잠깐 같은반 여자아이로 부터 학폭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6학년 그 어린나이에도 눈만 뜨면 이세상에 내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다시 무지개 건너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은 마음에 학교가기가 넘 싫었다.
글로리의 문동은 대사에서 '이세상에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한명이 있기를 바랬다'는 말처럼 나는 그때 나의 그 괴로운 상황을 누군가가 정리해 주기를 바랬으나 정년퇴식을 앞둔 담임선생님도 매일 생업에 바쁜 부모님도 동네에서 가까운 내 동네친구들도 나의 그 힘겨운 짐을 덜어줄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기에 나는 더 절망스러워 했다.
세월이 약이라고.. 6학년이 끝나고 중,고등, 대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 결혼을 하고 얼마뒤 어느날 동네 작은엄마네 방문을 하고 오는 길.. 유치원 옆 놀이터에서 우연히 나를 괴롭히던 그 친구가 쌍동이 아이들을 낳아 놀아주던 모습을 우연히 마주했다.
그이는 나를 못보았지만..세월이 그렇게나 많이 흘렀지만 나는 순간 나도모르게 심장이 멈추며 멈짓하는, 절망스러워하는 나를 발견했다...
'아..난 아직도 그 공포를 잊지않았구나!'
그리고 또 몇년이 흘러 동창회에서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때..그때는 이제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을 수 있는 내 얼굴이 유난히 그 친구를 볼때면 보톡스를 맞고 아직 얼굴이 잡혀가지 않은 느낌처럼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져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마음속의 요동치는 동요는 없었으나 아직도 나의 뇌속의 AI는 그녀를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듯하였다.
나는 믿는다 신의 존재를. 그리고 신은 그들을 반드시 벌주리라 생각한다.
그래야 이 세상은 공평하고 살만할테니까...